순록 떼죽음 당하다.
순록 떼죽음 관련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사슴처럼 생긴 순록. 순록은 사슴과의 포유류로 몸의 길이는 1.8미터, 어깨의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여름에는 어두운 갈색을 띄고 겨울에는 갈색이며 여러 갈래의 큰 뿔이 있는 동물입니다. 북쪽의 고위도 지방에 서식하며 추운 기후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되었으며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입니다. 사슴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에게 길들어져 가축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종이 순록입니다.
이런 순록이 300마리가 넘게 한꺼번에 떼죽음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때는 2016년 8월.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의 중남부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이동을 하던 순록들이 갑작스럽게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수가 무려 323마리에 달할만큼 어마어마 한 숫자였습니다.
이렇게 3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동시에 떼죽음 당하는 일은 그 전례를 찾기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순록들이 한꺼번에 그것도 동시에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병이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323마리의 야생 순록들을 동시에 죽게 만든 원인은 바로 낙뢰 (벼락) 였습니다.
떼죽음 사고가 일어날 그 당시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의 기후는 세찬 비바람이 불고 낙뢰가 떨어지는 악천후였습니다.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는 10000 마리의 순록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집만 순록은 무리 생활을 합니다.
낙뢰가 치면 순록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 날도 세찬 비바람에 번개가 치자 순록들은 무리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땅 위로 낙뢰가 치면서 지면을 따라 고압의 전류가 흘렀고, 이 고압 전류가 주변의 순록 떼를 동시에 감전사 하게 만든 것 입니다.
자연에서 낙뢰로 인해 동물들이 감전되어 죽는 경우는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렇게 300마리가 넘는 대규모의 동물들이 떼죽음 당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낙뢰를 직접 맞는 것만이 위험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전류가 땅으로 흘러 전달될 경우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보폭 전압
이렇게 땅으로 전달되는 전류는 주변의 수십미터 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거기에 더해 순록 같은 네 발 달린 동물들은 그만큼 지면에 흐르는 전류가 더 쉽게 흡수되어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보폭 전압’ 이라고 합니다.
낙뢰로 인해 땅에 전류가 흐르면 다리 사이의 전압 차이로 인해 몸 안으로 전류가 유입되는 현상을 보폭 전압이라 합니다.
사람보다는 다리 사이의 간격이 넓은 네 발 동물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보폭 전압이 생기기 때문에 낙뢰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거기다 순록들은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습성까지 있어서 더욱 사태가 악화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 역시 보폭전압에 의한 낙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보폭전압 사고로 부터 인간 역시 안전하지 않은데요.
순록들이 떼죽음 당한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평소 관광지로 유명한 곳으로 만약 그 장소에 사람들이 있었다면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사소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떼죽음 당한 순록 현재 상황
그렇다면 한두마리도 아닌 323마리나 떼죽음 당한 순록의 사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부분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처음 323마리나 되는 순록의 사체가 방치되면 그것을 먹기 위해 쥐떼가 창궐할 수 있고, 공원의 미관을 해친다며 일부 사람들은 순록의 사체를 사람들이 얼른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노르웨이 국립공원 측은 낙뢰는 자연 현상이며, 자연 현상으로 죽은 순록의 사체 역시 자연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 국립공원 측의 그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것이 입증이 되었습니다.
순록들의 사체 주변에는 수많은 곤충들이 발생했고, 식물들도 자라면서 여러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가 다시 좋아지게 된 것입니다.
순록 사체는 여우, 독수리, 갈까마귀 같은 동물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처음에 쥐 같은 설치류가 급증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것 과는 달리 이 역시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 육식성 조류가 몰려들면서 설치류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자연의 문제는 자연 스스로 해결을 했고, 그것이 가장 좋은 해답이었음을 자연이 증명한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