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적혀있는 일본 찻잔 도자기 – 왜 일본 도자기에 한글이???

한글이 적혀있는 일본 찻잔 도자기 – 왜 일본 도자기에 한글이???



한글이 적혀있는 일본 찻잔

한글이 적혀있는 일본 찻잔

17~18세기 일본에서 만들어진 찻사발. 이름은 ‘한글묵서다완’ 입니다. 이 찻사발에는 특이하게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이 찻사발에 적힌 한글은 어떤 내용이며 누가 이렇게 만든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찻사발에는 아래와 같은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개야 즈치 말라 밤살ᄋᆞᆷ 다 도듯가 ᄌᆞ 목지 호고려 님 지슘 ᄃᆡᆼ 겨ᄉᆞ라 그 개도 호고려 개로다 듯고 ᄌᆞᆷ즘 ᄒᆞ노라

이 한글을 풀어보면

개야 짖지 마라. 밤(에 다니는) 사람이 다 도둑이냐? / 저 목지 호고려님 계신데 다녀올 것이다. / 그 개도 호고려 개로다. 듣고 잠잠하노라.

여기에서 호고려는 (胡高麗)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일본 현지인들이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밤중에 조선 사람 만나러 가는데 개가 짖기 시작합니다.

이때 조선인 동포를 만나러 간다고 개를 달랬더니 그 개가 조용해집니다.

그래서 ‘이 개도 조선의 개인가 보다’ 라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도공들이 왜에 끌려왔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도공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슬픈 시입니다.

‘한글묵서다완’은 야마구치현 하기 지방에서 일본 에도시대인 17~18세기 만들어진 찻잔입니다. 이 지역은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 도공들이 정착한 곳입니다.

일본 찻사발에 한글이 쓰여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니 희귀한 도자기일 뿐 아니라 당시 도자기를 만든 조선인 도공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일본 교토 고미술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훗날 그의 가족들이 찻잔에 새겨진 한글의 내력을 알게 된 후 한·일 양국의 화합을 기원하며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에 무상 기증하였고 현재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중입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 원치않게 타지로 끌려가 그곳에서 힘든 생활을 하며 고향을 그리워했을 조선 도공들. 다시금 시의 내용을 보고 있으니 당시 도공들이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했을지 상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가 역사 정보들

👉원나라 제1황후 기황후 – 고려 공녀에서 황후가 되어 고려를 괴롭히다

👉고려 폐륜왕 – 아버지 후궁부터 외숙모까지 겁탈한 미친왕

👉쌍권총의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 – 1 대 1000 으로 싸우다